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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 + 청년 + 백수 = 홀릭?!
jung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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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12. 21. 04:07 Holic's Story

항상 저의 블로그에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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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앙에서 퍼 온 내용입니다.

요즘 자신을 다시 돌아볼 수 있는 내용이라 공감이 갑니다.






1. 중학생 때였나 기억이 좀 가물가물하긴 합니다만. 아무튼 학창시절.


단칸방 월세살이 하다가 처음으로 내집 마련해서 경기도로 이사간 이후, 텃세로 친구 하나 없이 괴로워하던 제게 하신 말씀.




"친구란 기호품과 같은 것이니, 있으면 좋지만 없다고 문제가 되는 것도 아니다.


그런 걸로 괴로워 할 필요는 조금도 없다. 그 시간에 차라리 좋아하는 글을 읽고, 좋아하는 취미를 즐겨라."




이게 정말 크게 위안이 된 게, 다른 어른들은 이렇게 말해준 적이 없거든요.


다들 학창시절 때 친구가 진짜 친구, 그때 친구를 많이 사귀어야지, 친구가 많아야 훌륭한 사람.. 그런 식으로 이야기를 해서


내게 하자가 있는 건가? 내가 문제가 있는 건가? 그런 생각으로 항상 우울했는데, 아버지의 말씀은 정말 크게 위안이 됐습니다.






2. 고등학생 때.. 중학교 때 아싸로 지냈으니, 고등학교라고 다를까요. 다만 시골 학교라 그런지 지역 텃세가 좀 강했습니다. (버스로 통학 1시간 20분 가량..)


학교가 크게 두 중학교에서 학생들이 몰리는.. 그런 학교였는데, 덕분에 저처럼 아예 외지에서 온 사람은 끼기가 좀 어려운 분위기였어요. 시골애들이라 좀 억셌던 것도 있고.


여튼, 학교 폭력도 심하고 애들도 워낙 꼴통이라 도저히 다니기 힘들겠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그렇게 말할 수가 없잖아요. 학교 자퇴라니, 지금도 안 될 말이지만 그땐 더 심했죠.


그런데 아버지는 쿨하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 세상에 그만두어서 안 될 일이란 좀처럼 없다. 그만두고 싶으면 언제든지 그만둬도 상관없다.


괴로워 죽겠다는 생각이 들 바엔 그 전에 발을 빼는 게 영리한 일이다."




실제로 자퇴를 하진 않았습니다만, 고등학교 1학년부터 3학년까지 마음이 편했어요.


도저히 못견디겠다 싶기 전엔 그만두면 되겠구나, 그런 도피구가 언제나 가슴 속에 있었으니까요.


그런 마음으로 지내니까 여유가 생기고, 차츰 학교 생활도 적응이 되더군요.






3.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사업을 시작하겠다고 마음 먹었을 때.


제겐 형이 한 명 있습니다. 나이 차이가 좀 많이 나지요. 그리고 부모님은 옛사람이라, 어느 정도 장남 우선 순위라는 게 있어서 입시도 그렇고 거의 모든 것이 형 위주로 돌아가는 분위기였습니다. 저도 공부를 굉장히 잘한 편이지만, 형도 잘했죠.


그런데 그 형이 대학 공부에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는 것을 보자, 저는 근본적인 물음표가 생기더라고요.


이걸 빚을 내면서 4년 혹은 그 이상을 해야한다고? 하고요.


그런데 고등학교 내내 대학만을 보고 새벽까지 공부를 했는데 그걸 포기하는 게 참 무서웠습니다.


그런데 아버지가 말씀하시길..




"사실 나도 무엇이 정답인지 모른다. 남들이 좋은 대학 가야 좋은 데 취직 한다니까, 그게 길이라면 그걸 지원해줄 생각이었을 뿐이다. 만일 다른 생각하는 바가 있다면 그걸 해보아라. 너는 영리한 아이니까 실패해도 문제는 없을 거다. 정 할일이 없으면 나랑 같이 일하면 되고."




당시 아버지는 어깨 너머로 배운 설비와 에어컨 설치로 일을 하고 계셨는데, 저도 어릴 때부터 종종 도와드린 적이 있긴 했지요.


사실 아버지는 여태까지 남들에게 내세울 만한 '직업'이란 게 없으셨습니다. 그런데도 가족을 부양하는 데에 부족함이 없었죠.


워낙 근면성실하시고, 또 아끼시는 분이라서요. 그 인생을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제게는 용기가 됐습니다.


당장 내가 생각한 일이 잘 되지 않는다 해도, 설령 실패한다고 해도 그것이 마지막까지 실패가 되지는 않을 거란 근자감이라고 해야 할까요?


정말로 아버지 말씀대로,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었으니까요.


결과적으로는 아버지의 말씀은 항상 옳았습니다.




학창 시절 사귄 친구 한 명 없어도, 고등학교 내내 가슴 한편에 자퇴서를 품고 사는 심정으로 지냈어도, 남들 다 가려는 좋은 대학에 가지 않아도, 제 인생은 풍족했고, 행복했으니까요.








추가)




생각 이상으로 많은 분들이 공감을 해주셨군요.


이 배경에는 부모님과 저.. 특히 아버지와 저 사이에 오랜 유대관계가 형성되어 있었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어릴 때부터 아버지는 저희 형제와 시간을 함께 보내셨고, 기쁜 일이든 슬픈 일이든, 어려운 일이든 아니든 공유해주시곤 했죠.


풍족한 집안은 아니었지만, 아버지는 가난을 부끄러워 하지 않으셨고, 자신이 일하는 모습을 자식들이 봐주기를 원하셨습니다.


그로 인해 형성된 신뢰관계는 무척이나 강하고 질겼습니다.


그런 신뢰 없이 지엽적인 말 몇 마디로 감동을 줄 수는 없다고 봅니다.


사실 무엇보다 큰 위안과 힘은 아버지와 함께 공유했던 시간 그 자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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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ung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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